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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방송] 고려인마을 역사유물전시관 다시보기, '쌀이냐 책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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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전국 최초로 광주고려인마을에 문을 연 ‘월곡고려인문화관’ 에 들어서면 그동안 잊고 살아왔던 고려인의 삶과 문화, 그리고 피어린 항일역사가 한눈에 들어와 빚진 자의 회한의 눈물을 글썽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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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이주와 시련의 극복 사진=고려인마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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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깊은 감동을 선사하는 문구는 고려인 디아스포라 역사를 뒤돌아보면서 '쌀이냐 책이냐?‘ 아니 ’소유의 삶이냐 존재의 삶이냐?‘를 묻는 전시물이다
일제강점기 원동(연해주 옛이름)에 살던 고려인들이 1937년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될 때, 다수는 불확실한 미래를 보장해 줄 최후의 수단은 오직 <쌀>이라 여기고 당장 물리적 생존에 필요한 식량과 씨앗과 재산을 가지고 열차에 올랐다.
소수의 다른 고려인들은 어두운 밤하늘에 길잡이별이 되어 줄 것은 <책>이라 확신하고 주위의 비난과 비웃음을 들으면서도 고집스럽게 책과 활자와 서류를 들고 열차에 탔다.
그로부터 많은 세월이 흘렀다. <쌀>을 가지고 들어온 이들은 억척스럽게 황무지를 개척하여 씨를 뿌리고, 김을 매고, 가을에 풍성히 거둠으로써, 고려인사회를 빠르게 안정시켜 나갔다.
그뿐만 아니라 그들은 <책>을 사랑하는 괴짜 동료들이 물질적으로 고통받지 않고 뜻하는 일에 종사할 수 있도록 무수히 많은 도움을 베풀어 주었다.
<책>을 가지고 들어온 이들은 이주초기에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지만 낯선 땅에서 한글문학과 모국어 문화예술을 소중히 지켜나갔다.
그들은 학교와 신문사와 극장에서 모국어를 가르치고, 작품을 쓰고, 연극을 공연함으로써 <쌀>을 가지고 들어온 이들의 지친 심신을 위로하고 그들을 바람직한 민족문화 공동체로 인도했다.
이 두 부류의 고려인들은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면서 지난날의 고려인사회를 이끌었다. <쌀과 책> 즉 ‘소유양식과 존재양식’ 은 디아스포라 고려인사회를 이끌어온 거대한 수레바퀴의 양대 축이었다.
그러므로 고려인 강제이주사, 나아가 고려인 전체 이주사를 놓고 누군가가 <쌀이냐, 책이냐?> 라고 묻는다면, 그에 대한 올바른 대답은 아마도 <쌀도 책도 둘 다!> 가 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20세기 들어 고려인 3-4대 후손들은 또 다시 유랑의 길에 올랐다. 조상의 땅에 이주한 고려인은 동포도, 형제 자매도, 아닌 외국인노동자일 뿐이다.
모국어를 잃고 낯선 러시아어만 구사하는 이방인 '고려인' 은 온갖 차별이 넘쳐나는 조상의 땅에서 어떨게 살아가야할지, 그리고 이들을 이끌어갈 쌀과 책은 누가 감당해야 할지 우려되는 대목이다.
나눔방송: 양나탈리아(고려인마을) 기자
고려인TV 보기: https://www.youtube.com/channel/UCiDL_1zKDyof93ykD-lLcJQ
나눔방송보기: https://www.youtube.com/channel/UCoE1kD9EFtcw8nzKPPnsfg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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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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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1년 07월 06일 06시 53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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