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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방송] 광주고려인마을 최비탈리씨, 손자 몰도바 피신소식에 안도의 한숨
국내 고려인단체들이 우크라이나에 있는 고려인 동포들의 안전을 위해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하는 가운데 그나마 희망적인 소식이 광주고려인마을에 들려왔다.

다름아닌 전쟁 발발 후 “심장이 너무 떨린다” 무슨 방안이 없느냐? 며 눈물 짓던 광주고려인마을 거주 우크라이나출신 고려인동포 최비탈리(64세)씨의 사랑하는 손자가 무사히 우크라이나를 탈출해 인근 몰도바로 피신했다는 소식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자녀들의 안전문제로 눈물짓는 광주고려인마을 주민들 사진=고려인마을 제공


최씨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우크라이나로 거처를 옮겨 농사로 연명하다 지난 2014년 국내로 이주해왔다. 두 아들과 손자들이 광주와 논산에서 살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손자(13살)는 현지에서 학교를 마치고 18세가 되면 조국(祖國)으로 오기로 하고, 잔류한 상태다. 러시아 침공 후 둘째 며느리(우크라이나인)가 수시로 손자와 연락은 닿고 있지만 언제 연락이 끊길지 몰라 하루 하루 속이 타들어가는 상황, 이때 친지의 도움으로 우크라이나를 탈출해 몰도바에 무사히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고 10일만에 처음으로 깊은 잠을 잤다.

최씨의 며느리 최아나스타시야씨가 아들을 만나기 위해 빠른 시일 안에 채비를 하고 몰도바로 떠날 예정이다. 하지만 몰도바 주재 한국대사관으로부터 여행증명서를 받을 수 있을지가 걱정이라며 고려인종합지원센터를 찾아와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를 비롯한 지도자들은 최씨의 손자가 무사히 조국으로 돌아올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관계부처의 도움을 요청할 계획이다.

광주고려인마을에는 고려인들이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모여 살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살았던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 역시 우크라이나로 이주했다가 조국에 돌아온 경우이다.

러시아 연해주에서 살던 고려인들은 스탈린 치하 1937년 강제 이주 명령에 따라 중앙아시아로 유랑의 길을 떠날 수 밖에 없었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지에서 벼농사 등을 하며 억척스럽게 삶을 개척했다. 소련 해체에 따라 이들 국가들이 독립하면서 고려인들을 배척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연해주, 우크라이나 등지로 이주하거나 국내로도 이주하는 등 변화를 겪었다. 우크라이나로 이주한 고려인들은 이번 전쟁의 참화 속에 놓여 또 한번의 아픔을 겪게 됐다.

고려인3세인 신조야 대표는 “나도 역시 소련해체 후 우즈베키스탄에서 살기가 너무 어려워 우크라이나로 가 농사를 지으며 살았던 적이 있었다” 며 “하루 속히 이들 모두가 조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인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고 말했다.

나눔방송: 박빅토리아(고려인마을) 기자
관리자   작성일 : 2022년 03월 09일 07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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