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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방송] 광주고려인마을, 조상의 땅에서 잊혀진 전통생활문화 꽃피워
1937년 강제이주 후 중앙아시아에서 전승되던 고려인의 세시풍속과 생활문화가 국내 정착한 고려인동포들이 증가함에 따라 조상의 땅에서 다시 꽃피우고 있다.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국내이주 후 광주에 정착한 고려인들 사이에 빈번하게 일어나는 생활문화와 세시풍속은 한식과 추석, 설잔치, 혼인예식, 돌잔치, 환갑잔치 등이다,

특히 결혼식은 한국인의 전통문화가 고스란히 보존돼 진행되고 있다. 오늘날 한국인의 결혼식은 짧게는 30분, 길게는 1시간 안팎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광주이주 고려인동포들의 혼인예식은 마을잔치로 진행될 뿐만 아니라 하루가 소요되는 집안잔치다. 어찌보면 옛 한국의 전통 결혼문화가 그대로 보존돼 조상의 땅에서 재현되고 있는 샘이다.

1937년 강제이주 후 중앙아시아에서 전승되던 고려인의 세시풍속과 생활문화가 국내 정착한 고려인동포들이 증가함에 따라 조상의 땅에서 다시 꽃피우고 있다. (사진=고려인마을 제공)


결혼식 당일 아침 신부는 낳아 길러주신 부모님으로부터 마지막 밥상을 받게 된다. 이 밥상에는 몸에 좋은 재료로 만들어진 음식 등이 올라가며 식사 전에 부모님 술잔에 술을 따른 뒤, 여러 의미가 담긴 큰 절을 올린다.

오늘날 한국인의 눈엔 낯설지 모르지만 시집가는 딸에 대한 “출가외인” 의식이다. 이후 신부는 점심에 신랑과 함께 시댁을 방문하면 신랑 부모가 쌀자루를 가져다 놓는다. 그러면 신부는 반드시 오른쪽 발로 쌀자루를 밟는다. 이는 신부가 시집와서 평생 쌀자루를 발로 뭉개고 살 정도로 풍족하게 살라는 뜻이다.

이어 신부집과 똑같은 밥상을 받는다. 이는 ‘새 가족’ 을 맞이하는 의식이다. 신랑과 함께 시 부모에게 술을 따라드린 후 큰절도 올린다. 그리고 식사교제를 하며 오후를 보낸다.

이 날 신랑과 신부가 결혼식 날 부모님으로 부터 받는 이 밥상에는 또 다른 의미도 있다. “결혼식 날 밥상을 받지 않은 자는 자신의 환갑 때 밥상을 받으면 안된다” 는 뜻을 담고 있다.

이 후 저녁 5시~6시 사전 예약된 근처 연회장이나 대형 식당으로 이동, 본격적인 결혼식이 진행 된다. 이때 진행자를 중심으로 양가 모든 직계 가족들이 한명씩 앞으로 나와 신랑 신부에게 축복 덕담을 전한 후 전통가무단과 공연단이 결혼식의 흥을 올린다. 이렇게 양가 집안이 함께 모여 교제를 하며 하루를 보낸다.

끝으로 신랑 신부에게 결혼식 상이 올라간다. 여기에는 과일, 유과, 술, 음식이 오른다. 가장 중요한 음식은 머리와 벼슬이 붙어있는 삶은 수탉 입에 고추를 물린 백숙이다.

이 고추물린 수탉은 신랑 측에서 준비하며 결혼식이 끝난 후 신부의 집으로 보내진다. 이 수탉에 담긴 의미는 “신부가 첫 아이로 아들을 낳아주길 바란다” 는 소망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진행되는 결혼식을 위해서는 먼저 짝을 찾아야 한다. 광주에 정착한 고려인 대부분은 20대 초, 중반에 결혼을 한다. 가장 선호하는 결혼상대는 같은 고려인이다. 전통문화가 같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은 한국인과 달리 배우자의 직업과 사회적 배경에 큰 관심이 없다. 이는 언제 떠날지 모르는 낯선 조상의 땅을 살아가는 유랑민의 서러움도 담겨 있다.

그저 건강하면 된다. 국적도 없고 영주권도 없는 고려인의 입장에선 빨리 결혼하고 자녀를 낳아 살다 삶의 여건이 바뀌면 또 다시 타국으로 이주해 새 삶을 살아야 한다.

배우자의 사회적 배경이나 직업이 중요하지 않은 이유다. 또한 후손에 대한 중요성 때문에 자녀는 최소 3명 이상 낳으려 노력한다.

광주 고려인마을 길거리엔 임산부가 자랑스런 배를 내밀고 걷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인근 공원에는 뛰어노는 아이들로 선주민이 괴롭단다.

8월에만 5건의 결혼식이 진행됐다. 매주 한건 이상 결혼식이 진행된 샘이다. 결혼식 평균 축하객은 100여명 남짓이다. 중앙아시아 현지 혼인 풍경이 그대로 조상의 땅에 이식되고 있다. 이러한 고려인의 전통문화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는 알 수 없다.

현재 광주정착 고려인동포 대다수는 아직도 유랑민에 불과하다. 낯선 조상의 땅을 살아가는 고려인의 유일한 소망은 떠돌이의 삶이 아닌 정주자가 되길 원한다.

이를 위해서는 국적회복이 필수적이다. 국가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이유이다.

고려방송: 엄엘리사(고려방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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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작성일 : 2022년 08월 26일 06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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